김장(김장)은 매년 늦가을, 온 가족이 모여 1년 치 겨울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입니다. 2시간짜리 쿠킹 클래스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고된 육체노동이고, 세심한 타이밍이 필요하며, 그만큼 깊고 진한 보람이 따라옵니다.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김장에 도전한 저희 가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았습니다.
오전 9시, 부모님 댁 옆 창고 문을 열었을 때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나 있었습니다. 전날 밤부터 소금물에 담가둔 배추(배추)들이 하얀 천 아래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고, 차갑고 짭짤한 냄새가 코끝을 먼저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 다문화 가족으로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수많은 특별한 순간들 중에서도, 다문화 가족 김장은 단연 다릅니다. 요리 수업도, 축제 체험 부스도 아닌 — 판넬 벽으로 지어진 한국 시골 창고에서 온 가족이 1년 치 먹거리를 직접 만드는 이 날은, 돈으로도 경험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우리 아이에게 물려줍니다.

김장이란? 왜 이렇게 중요한 행사인가
김장(김장)은 겨울이 오기 전, 온 가족이 모여 1년 치 김치를 대량으로 담그는 한국의 전통 행사입니다. 한두 포기가 아닙니다. 한 가족이, 때로는 여러 가족이 겨울 내내 먹을 분량을 한꺼번에 만들어냅니다.
유네스코는 2013년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단순한 식품 가공 행위가 아닌 협력과 나눔, 공동체 정신의 상징으로 인정했습니다.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 하지만 그것이 그 날의 현실을 온전히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타이밍은 한국의 절기를 따릅니다. 전통적으로 김장은 입동(立冬) 을 전후해 시작되며, 대부분의 가정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진행합니다. 막 담근 김치가 너무 빠르게 발효되지 않도록, 기온이 충분히 떨어진 시점을 노리는 것입니다. 한국 남부 지역 가정은 북부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대 설정: 시골 창고와 아버지의 농장
부모님은 시골에 삽니다. 아버지는 농부입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저희 김장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아파트 부엌에서 만드는 김치가 아닙니다. 부모님 댁 옆 창고를 씁니다. 벽돌이 아닌 단열 패널로 지어진 실용적인 공간입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안에는 농기구들, 처마에 매달린 건조 채소들, 한국 옹기들이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고, 수십 년을 함께해온 농가의 정취가 배어 있습니다. 연출된 공간이 아닙니다. 진짜 살아 숨 쉬는 작업 공간입니다.
배추는 전날 밤 미리 절입니다. 다음 날 아침 도착하면, 소금물에 담긴 배추들이 이미 하얀 천 아래서 숨을 죽이고 있고 주변에는 절인 무가 담긴 버킷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루치 노동을 위한 밑 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 — 그런데 본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시작하는 김장 준비
김장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재료 손질하는 날부터 김장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직접 농사를 짓는 가정에서는 봄부터 이미 준비가 시작됩니다.
부모님은 배추, 무, 파, 마늘, 고추를 직접 키웁니다. 고추는 미리 수확해 말린 뒤 어머니가 직접 빻아 고춧가루를 만들어둡니다 — 마트 제품이 아닙니다. 김장 당일, 어머니는 그 고춧가루에 마늘, 생강, 젓갈(염장 발효 해산물), 멸치액젓을 넣어 양념을 직접 만듭니다. 한 배치를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맛을 보게 합니다. 피드백을 듣습니다. 소금 조금 더, 고춧가루 조금 더, 액젓 한 스푼 더. 레시피는 없습니다. 수십 년의 경험과 가족의 합의가 레시피입니다.


농장이 없는 가정이라면, 재료는 가을 시장과 마트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 자료 기준으로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연도별 작황에 따라 평균 30~4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가정에게 이 수치는 유용한 기준점이 됩니다 — 하지만 이 금액에는 노동력, 공간,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초보 김장 고무장갑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초보 김장의 현실: 고무장갑도 막을 수 없는 것들
시작은 아침 식사 후 9시쯤입니다. 김장 날을 제대로 맞이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 든든하게 먹고, 단단히 차려입고, 앞으로 몇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 환상도 품지 않는 것입니다.
핵심 작업은 절인 배추 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치대는 (chidaeda) 일입니다. 모든 켜, 모든 결 사이에 빈틈 없이 바릅니다. 양념은 물기가 있는 진한 빨간색 반죽인데, 어디든 튑니다. 팔꿈치까지 오는 초보 김장 고무장갑 (gomujanggap — 두꺼운 고무장갑)을 양쪽에 끼고 있어도, 점심이 될 즈음이면 옷에도, 얼굴에도, 왠지 목 뒤에도 묻어 있습니다. 특별히 누군가의 잘못이 아닙니다. 옆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양념 옮기던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결국 제 탓이기도 합니다. 그냥 그렇게 됩니다.

체력적으로는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3~4시간씩 쪼그려 앉거나 앉아서 작업합니다. 작은 방석 하나가 무릎과 엉덩이를 지키는 유일한 방어선입니다. 버킷을 들어 옮기고, 앉아서 치대고, 다시 일어나 담아내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오후가 되면 허리가 오늘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알려줍니다.
둘째 누나 가족이 왔습니다. 첫째 누나는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 못 왔지만, 누나 몫도 따로 챙겨 담았습니다. 나중에 배달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진짜 가족 김장이란 그런 것입니다 — 오지 못한 사람도 빠지지 않습니다. 1년 치 김치에서 아무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김장을 얼마나 많이 담글까?
김치냉장고를 꽉 채우고도 남을 만큼입니다.
한국 가정에는 보통 냉장고가 두 대 있습니다. 일반 냉장고와, 김치만을 위한 전용 김치냉장고(김치냉장고)입니다. 김치냉장고는 발효 속도를 조절하고 김치를 최상의 상태로 몇 달씩 보관할 수 있도록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저희 김장은 이 냉장고를 꽉 채울 대형 전용 용기들을 가득 채울 만큼의 양입니다.
담그는 분량은 세 가정 치입니다. 화성의 저희 집, 둘째 누나 가족, 그리고 서울의 첫째 누나에게 보낼 것까지. 배추 무게로도, 양념 부피로도, 용기 공간으로도 — 직접 앞에 서 보기 전까지는 그 규모를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김장 수육 꿀조합과 불청객 이웃들
작업 중간 어느 순간, 일손이 멈춥니다. 수육(수육)이 나옵니다.
수육 — 두툼하게 썬 삶은 돼지고기 — 은 김장 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입니다. 그 날을 위해 제가 고기를 사 왔습니다. 아버지가 양을 보시더니 부족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리고 이웃들이 들이닥쳤습니다.
6~8명, 한꺼번에 오지는 않습니다. 시골에서는 이게 자연스럽습니다. 지나가다 들르고, 채소 한 단 들고 인사하러 오고, 그러다 자리에 앉아 먹고 마시다 잠시 후 떠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웃이 옵니다. 약간 혼돈스럽고, 완전히 따뜻합니다. 아버지는 이 작은 동네에서 꽤 유명한 분입니다. 당연히 고기가 부족했겠죠.


상에는 집에서 만든 두부, 생굴, 도토리묵도 올랐습니다. 소주와 막걸리도 물론 함께입니다. 그리고 막 버무려낸 겉절이— 아직 숨도 죽지 않은, 선명하고 강렬한 맛의 갓 담근 김치 — 가 그날 상 위에서 단연 최고의 반찬이었습니다. 마트 포장 김치와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지 몰라도, 그 맛은 절대 같을 수 없습니다. 재료가 다른 게 아니라, 그 김치가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족에게 김장이 갖는 의미
이번 김장에 아내는 없었습니다. 딸아이가 2025년 7월에 태어났고 — 12월 초 시골 나들이를 하기엔 너무 작았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저는 세 사람 몫을 했습니다. 제 몫, 아내 몫,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커서 먹을 몫까지.
그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정돈됩니다. 용기를 들고 집에 돌아와 김치냉장고에 채워 넣으면서 — 이게 우리 것이구나. 싶습니다. 아내는 김치를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시댁 농장에서 직접 키운 재료로 담근 김치라는 걸 알기에, 더 각별하다고 합니다. 아이는 아직 못 먹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좋아하게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마치 옛날 1990년대 설날 명절이 그랬던 것처럼, 김장도 거리와 세대를 넘어 가족을 조용히 하나로 묶어주는 행사입니다.
어렸을 때 이건 그냥 일상이었습니다. 다 같이 살고, 다 같이 먹고, 매년 당연하게 김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화성 아파트에서 살고, 부모님 농장은 멀어졌습니다. 그 거리가 오히려 이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까운 가족과도 시간을 내기 힘든 요즘 — 김장은 모일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외국인·초보자를 위한 김장 참여 팁
현실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조화된 체험 행사입니다. 지역 문화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혹은 관광 프로그램에서 11~12월에 운영하는 김치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접근이 쉽고 초보자에게 친절하며, 과정을 배우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진짜 김장은 아닙니다. 소량을 만들고 기본을 익힌 뒤 용기 하나 들고 집에 돌아갑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두 번째 — 진짜 가정식 규모의 김장 — 은 초대가 필요합니다. 티켓이 없습니다. 직접 김장을 하는 한국인 친구나 가족이 있고, 그 사람이 당신을 불러줄 의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인연이 있다면 —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세요. 대부분의 한국 가정은 관심 있는 외국인 참여자를 진심으로 반깁니다. 시간 맞춰 도착하고, 망가져도 상관없는 옷을 입고, 고무장갑 여분을 챙겨오고, 하루 종일 일할 각오를 하세요. 마지막에 받는 밥상이 모든 것을 보상해 줍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다문화 가족이 한국에서 김장을 할 때 가장 놀라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규모와 시간입니다. 다문화 가족 김장은 한두 포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정이 1년 내내 먹을 분량을 하루 만에 만들어냅니다. 배추를 전날 밤부터 절여두고,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닥에 앉아 양념을 치대고, 담고, 정리하는 과정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고됩니다. 동시에, 이 고된 과정을 가족과 함께 견디면서 생기는 유대감이 김장의 진짜 핵심입니다.
맛있는 김장을 위해 배추는 정확히 몇 시간 동안 절여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최소 5시간 이상, 보통은 하룻밤 전날부터 절여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추 절이기(배추 절이기 5시간)는 김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과정입니다. 충분히 절이지 않으면 양념이 배지 않고, 물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완성된 김치가 물러집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 이 단계가 1년 치 김치의 질을 결정합니다.
김장할 때 분홍색 고무장갑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춧가루 양념은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맨손으로 치대면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몇 시간 동안 따갑고 붉게 변합니다. 초보 김장에서 고무장갑은 필수이며, 얇은 고무장갑이 아닌 두꺼운 팔꿈치까지 오는 전용 고무장갑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얼굴에는 튑니다 —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고된 김장 노동이 끝난 후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최고의 음식은 무엇인가요?
단연 김장 수육 꿀조합입니다. 갓 버무린 겉절이에 두툼하게 썬 수육(삶은 돼지고기)을 곁들이는 것이 김장 날의 공식 마무리입니다. 집에서 만든 두부, 생굴, 도토리묵이 함께하면 더욱 완벽합니다. 그리고 소주 한 잔. 이 밥상이 하루 종일의 고생을 보상해 줍니다.
초보자나 외국인이 한국 가족의 김장에 참여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과 초대입니다. 김장철(11월 말~12월 초)에 맞춰야 하고, 진짜 가정식 김장은 한국 가족이나 친구의 초대가 있어야 합니다.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면: 버려도 되는 옷을 입고, 두꺼운 고무장갑을 여분으로 챙기고, 하루 종일 일할 체력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밥상은 절대 거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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