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여자 프로배구 직관 후기: 레이나 선수와의 만남 & 화성 경기장 꿀팁 3가지

A large blue banner featuring the IBK Altos team players and the slogan "ALL IN, MAKE WAVES AGAIN" displayed outside the Hwaseong Indoor Arena before a Korean Volleyball Game.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배구라는 스포츠에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룰이 어떻게 되는지, 몇 점을 내야 이기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경기장을 찾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금 저는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TV 화면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현장의 열기, 귀를 때리는 스파이크 소리, 그리고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오늘은 배구 문외한이었던 제가 어떻게 배구 팬이 되었는지, 그리고 외국인이나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화성실내체육관 티켓 예매 팁과 생생한 관람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이번 겨울, 색다른 취미를 찾고 계신다면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세요.

여자 프로배구 직관 중 경기 시작 전 코트에서 워밍업하는 선수들과 경기장 분위기
여자 프로배구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기 전 워밍업과 경기장의 생생한 분위기.

1. 일본인 친구가 이어준 한국 배구와의 인연

제가 여자 프로배구 직관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하고도 특별한 인연 덕분입니다.

예전 일본에서 측량 기사로 일하던 시절, 저에게는 정말 좋은 일본인 직장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비록 저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훌륭해서 국적을 넘어 절친한 친구가 되었죠. 제가 다녔던 그 작은 회사는 직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였습니다.

최근 그 선배가 일본인 여성분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아내분이 학창 시절 배구 선수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녀가 저에게 이런 말을 전해왔습니다. “제 학교 후배가 지금 한국 프로팀에서 뛰고 있어요. 한국에 돌아가시면 꼭 한번 경기장에 가서 응원해 주세요.”

다시 만난 기회, 그리고 레이나 선수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후배 선수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가보기도 전에 계약이 종료되어 일본으로 돌아가 버렸죠. 그렇게 인연이 엇갈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녀가 다시 한국 V리그로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GS칼텍스 서울 KIXX 유니폼을 입게 된 그녀,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24번, 레이나(Reina Tokoku) 선수입니다.

레이나 선수는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낯선 타국 땅, 한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그녀에게 관중석 어딘가에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레이나의 소속인 GS칼텍스는 서울이 홈구장이지만 제가 사는 화성이나 수원으로 원정 경기를 올 때면 무조건 가겠다고 다짐했고, 지난 2월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를 보러 달려갔습니다.

2. 여자 프로배구 직관, 티켓 예매는 이렇게 하세요

이번 경기는 월요일 오후 7시였습니다. 평일이라 표가 매진될 걱정은 없었지만, 선수들의 표정까지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싶어 온라인 예매를 진행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을 계획 중이시라면 현장 구매보다는 온라인 예매를 강력 추천합니다. 주말 경기는 좋은 자리가 순식간에 매진되거든요.

KOVO 통합 티켓 예매 팁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2층보다는 현장감을 더 느끼고 싶어 1층 가변석(플로어석)을 선택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을 위해 KOVO 공식 사이트에서 경기 일정과 티켓을 예매하는 화면
여자 프로배구 직관을 위해 KOVO 공식 사이트에서 티켓을 예약하는 과정 화면.

💡 할인 꿀팁: 화성 시민이라면 주목! 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우신가요? 예매할 때 할인 옵션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 학생 할인
  • 문화누리카드 할인
  • 군인 할인
  • 화성 시민 할인 (제가 받은 혜택!)

저는 화성시에 거주하고 있어서 무려 6,000원이나 할인을 받았습니다. 정가 20,000원짜리 표를 14,000원에 구매했으니 정말 큰 혜택이죠.

주의사항: 현장 티켓 수령 시, 반드시 주소가 적힌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합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현장에서 차액을 지불해야 하니 꼭 챙기세요!

여자 프로배구 직관 시 KOVO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좌석 선택 배치도
여자 프로배구 직관 전, KOVO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좌석 선택 배치도.
여자 프로배구 직관 티켓 구매 시 KOVO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할인과 결제 화면
여자 프로배구 직관 티켓 구매 시 확인하는 KOVO 공식 사이트의 할인·결제 화면.

결제 방법

외국인 친구를 위해 예매해 주거나 해외 카드를 써야 할 때도 걱정 없습니다. 페이코(PAYCO), 계좌이체, 국내 카드는 물론 해외 발행 신용카드(Visa/Mastercard) 결제도 지원합니다. 시스템이 꽤 편리하게 되어 있어 처음 하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을 거예요.

3. 화성종합실내체육관 시설 200% 즐기기

집에서 차로 25분 거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화성 경기장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합니다.

위치 안내

주소: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향남로 470

편한 지도로 바로 길찾기 하세요.

🚗 주차 정보 (최고의 장점)

화성 경기장의 가장 큰 장점은 주차장이 넓고 무료라는 점입니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주차 공간이 아주 여유로웠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가는 길도 완만한 경사로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 당일 경기 전에 촬영한 화성실내체육관 주차장과 외관 모습
여자 프로배구 직관 당일, 경기 전에 촬영한 화성실내체육관 주차장과 외관.
여자 프로배구 직관을 위해 겨울에 화성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하는 도보 루트 모습
여자 프로배구 직관 당일, 화성실내체육관으로 향하는 겨울 도보 이동 루트.

🍱 식사 팁 (중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경기장 주변이 꽤 외진 곳이라 식당이나 상점이 거의 없습니다.

  • 푸드트럭: 매표소 앞에 3대 정도 있었지만 메뉴가 한정적이고 줄이 길 수 있습니다.
  • 카페: 건물 내 카페가 있지만 오후 6시면 문을 닫습니다. (경기 시작 전인데도요!)
  • 매점: 경기장 내부에 작은 매점이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고 컵라면이나 과자 정도만 팝니다.

저의 추천: 식사는 경기장에 오기 전에 미리 든든히 드시고 오시거나, 밖에서 음식을 포장해 오는 것이 좋습니다. 로비에 테이블과 의자가 많아서, 많은 분들이 컵라면이나 김밥을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로비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있고,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함도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편리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 전 화성실내체육관 외부에 마련된 푸드트럭 모습
여자 프로배구 직관 전, 화성실내체육관 밖에 줄지어 있는 푸드트럭.
여자 프로배구 직관 당일 화성실내체육관의 티켓 판매소와 입구 에리어
여자 프로배구 직관 당일, 화성실내체육관의 티켓 판매소와 입구 에리어 모습.

편의 시설

  • 물품 보관함: 두꺼운 패딩이나 짐을 보관할 수 있어 쾌적하게 관람 가능합니다.
  • 키즈 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아 보였습니다.
  • 포토 존: IBK 알토스 선수들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계가 있어 추억 남기기에 딱입니다.
  • 굿즈샵: 홈팀인 IBK 유니폼 등을 판매합니다. (GS칼텍스 레이나 선수 유니폼이 있었으면 바로 샀을 텐데 아쉽더군요.)

▲ 경기장 입구에 걸린 IBK 알토스 선수단의 대형 현수막과 같은 문구가 락커에도 적혀 있더라구요. “All In, Make Waves Again!”

여자 프로배구 직관 시 화성실내체육관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로커 에리어
여자 프로배구 직관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성실내체육관 로커 에리어.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화성실내체육관 내부 포토부스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화성실내체육관 포토부스.
여자 프로배구 직관 기념으로 방문할 수 있는 화성실내체육관 내부 굿즈샵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추억을 남기기 좋은 화성실내체육관 내부 굿즈샵.

4. 코트 바로 앞에서 느낀 전율, 그리고 레이나와의 만남

1층 좌석에 앉으니 코트가 정말 코앞이었습니다. 평일 원정 응원석이라 그런지 제 주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마치 전세를 낸 기분이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에서 코트사이드에서 치어리더와 팬이 가까이 소통하는 현장 모습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묘미, 코트사이드에서 치어리더와 팬이 가까이에서 교류하는 현장.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다음을 클릭해 주세요. YouTube here .

하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뜨거웠습니다. 제 바로 앞에는 응원단장님과 두 명의 치어리더가 열정적으로 응원을 유도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직관이 두 번째라고, 이제는 서브 넣을 때 외치는 구호나 선수들 응원가도 조금씩 귀에 들어오더군요.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나중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GS칼텍스의 승리!

잊지 못할 레이나 선수와의 대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퇴장하기 전, 조심스럽게 코트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다행히 레이나 선수가 저를 알아보고 관중석 쪽으로 와주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팀원들과 나누는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대화는 짧게 나눴습니다. 하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할 겁니다. 당신은 저와 제 딸에게 아이돌 같은 존재예요. 제 딸도 당신처럼 멋진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도 다문화 가정입니다. 아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이고 저는 한국 사람이죠. 레이나 선수 역시 가나와 일본이라는 두 문화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만남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요, 타지에서 프로 선수로 당당하게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이 저에게는 더 각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환한 미소와 함께 사인볼을 건네주었습니다. 저도 경기 내내 흔들었던, 서툴지만 직접 만든 응원 피켓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레이나 여왕 화이팅!

여자 프로배구 직관 후 기념으로 받은 선수 사인이 담긴 배구공
여자 프로배구 직관의 추억으로 남긴 선수 사인이 담긴 기념 배구공.

5. 마치며: 여러분도 배구장으로 오세요!

레이나 선수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밤 9시 반이 넘은 시간이라 도로는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올 때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일본인 선배 부부와 레이나 선수가 아니었다면, 저는 배구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걸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제 인생에 ‘배구 관람’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죠.

여자 프로배구 직관, 아직 망설이고 계신가요? V리그 시즌은 10월부터 3월까지 이어집니다. 춥지 않은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겨울 스포츠입니다. TV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의 에너지를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GS칼텍스가 3위 안에 들어서 3월 이후 열리는 ‘봄 배구(포스트 시즌)’까지 진출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가까운 배구장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코트 위에서 등번호 24번, 도코쿠 레이나 선수를 보신다면 저를 대신해 뜨거운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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